종합 조선일보 2026-07-26T15:41:00

수만 번의 연필 선 쌓으니 일렁이는 무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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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다가서면 켜켜이 쌓인 연필 가루의 농담과 반복된 손놀림이 선명히 보이지만, 서너 걸음 물러서면 나뭇결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풀숲, 혹은 잔잔한 수면 위에 일렁이는 윤슬 같은 아득한 풍경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차영석의 개인전 ‘스머지(Smudge·번짐)’는 ‘그리는 행위’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신작 추상 회화 35여 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