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27T15:42:00
[일사일언] 느슨하고 치열한 팀플레이
원문 보기나는 소설가의 삶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등단 이후의 어떤 변화는 꽤 생경했다. 차기작은 어떻게 쓸지, 어떤 소설가가 될지에 대한 고민이나 책임 의식 같은 것이 적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비교하는 외부의 평가나 원고 청탁, 계약 등의 상황을 마주할 때 내 안에서 올라오는 경쟁심 같은 감정이 낯설었다. 소설을 쓰는 동력이 스스로가 아닌 외부에서 주어지는 기분이었다.그러던 중 얼마 전 계간지 ‘문학동네’에 실린 대담을 읽게 됐다. 퀴어 문학을 주제로 평론가와 소설가, 시인이 나누는 대담이었는데, 거기서 소설가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함께 퀴어 문학으로 묶이는 동시대 작가들을 의식하며 찾아 읽는다고. 이때 확인되는 것은 우열이 아닌 서로 다름이며 이러한 다름이 일종의 역할 분담, 혹은 팀플레이처럼 느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