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년 절반은 '캥거루족'…치솟는 주거비에 부모 집 '컴백홈'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 부모에게 얹혀사는 이른바 캥거루족 생활이 고물가 시대를 버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조사에서 지난해 30세 미만 미국 성인의 49%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2%p 급증한 수치로, 대도시 월세와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자립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금융 서비스 기업 스라이벤트 의 설문에서도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층의 55%가 재정적 필요성 때문 이라고 답했다. 애틀랜타 교외의 부모 집에 거주하는 메건 탤리(28)는 혼자 사는 것이 가능은 하겠지만 매달 말에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될 것 이라고 토로했다.이 같은 현상은 미국 사회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청년들은 소셜미디어에 부모 집에 살며 가사 노동을 돕는 전업 딸 , 전업 아들 임을 당당히 인증한다. 마이애미의 어머니 집에서 3년째 사는 사만다 스토보(33)는 틱톡에 일상을 올리면 비난 대신 돈을 아낄 수 있어 멋지다 는 응원 댓글이 달린다 고 전했다.부모 자녀 간의 관계도 성인 대 성인 의 상생 형태로 변하는 추세다. 3년 전 두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고향인 미시간주로 돌아온 케이시 라이트(28)는 월세를 내지 않는 대신 장을 보고 잔디를 깎는 등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내가 30대일 때는 연봉의 2배 가격이면 집을 샀지만 지금은 시장이 완전히 다르다 며 청년층의 처지에 공감했다.이에 따라 주택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은 본채 옆에 별채를 지을 수 있는 부속 주거단지(ADU) 규제를 완화했다.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는 독립된 별채를 지어 자녀가 몇 년간 머물며 첫 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을 모으게 하는 가족 고객이 급증했다 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