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4-17T09:00:00

"덜 해롭다더니"…전자담배 9년 피운 英 여성, 앞니 새까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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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전자담배를 장기간 사용해온 해외의 한 여성이 치아가 심각하게 변색되고 탈락하는 부작용을 겪으면서 전자담배가 구강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14일(현지시각) 더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스테이시 가디너(41)는 2017년부터 전자담배를 사용해 왔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600회 흡입이 가능한 일회용 기기를 하루 만에 소진할 정도로 사용량이 늘었고 지난 9년간 전자담배 구입에만 총 1만7200파운드(약 344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2021년 8월 오른쪽 앞니에 검은 반점이 생긴 것을 시작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앞니 두 개가 모두 검게 변색됐다. 이후 어금니 두 개를 발치하는 치료까지 받았으며 의료진은 전자담배 에어로졸의 화학 성분이 치아 부식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스테이시는 하루 두 번 양치질을 하고 단 음식도 피했기에 처음엔 원인을 몰라 당황했다 며 전자담배 연기가 치아와 잇몸선에 끈적한 잔여물을 남겨 박테리아 번식을 돕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고 밝혔다. 그는 변색된 치아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입을 가리고 웃는 등 극심한 우울감을 겪었으며 현재는 보철 치료를 통해 회복 중이다.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과 달리 구강 환경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의 프로필렌글리콜과 글리세린은 구강 내 수분을 빼앗아 입 마름 현상을 유발한다. 침이 줄어들면 자정 작용이 약해져 치아 표면에 플라크와 색소가 훨씬 쉽게 결합하게 된다.특히 니코틴은 잇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 공급을 방해하므로 염증이 생겨도 회복이 더디고 치주 질환이 빠르게 악화된다. 이 같은 상태를 방치하면 잇몸뼈 손실로 이어져 결국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치료는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이나 미백으로 시작하지만 스테이시처럼 변색이 내부까지 침투한 경우 레진이나 크라운, 베니어 시술이 필수적이다. 베니어는 치아 표면을 얇게 삭제한 뒤 도자기 판을 붙이는 심미 치료로 스테이시 역시 이를 통해 외관을 복구했다.의료진은 전자담배는 결코 무해한 대안이 아니다 라며 사용 중단만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흡연자라면 일반인보다 더 자주 구강 검진을 받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구강 건조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