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차관급 회담…에너지 봉쇄 갈등 속 대화 재개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쿠바가 이달 초 차관급 대표단 회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AP통신은 20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무부 대표단이 최근 쿠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쿠바를 방문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미국 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한 건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쿠바 외교부에서 미국 업무를 담당하는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델 토로 부국장은 21일 미국 대표단에는 국무부 차관보급 인사들이, 쿠바 측에서는 외교부 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이 존중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고 전했다.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회담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기 전에 조치를 취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외국 자본 유치 등 경제개혁과 위성 인터넷 도입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공산주의 정권인 쿠바에 정치범을 석방하고 정치적 자유를 확대하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회담에서 쿠바는 미국을 향해 에너지 수입 제한을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통신은 밝혔다.가르시아 델 토로 부국장은 쿠바에 대한 에너지 금수 조치 해제는 최우선 과제였다 며 이 같은 경제적 강압은 쿠바 국민 전체에 대한 부당한 처벌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무역 규칙에 따라 쿠바에 연료를 수출할 권리가 있는 국가들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이라고 비판했다.지난 1월 미국이 쿠바의 주 석유 수입국이던 베네수엘라·멕시코의 수출을 막으며, 쿠바는 극심한 전력난 등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고 맞서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