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17T22:00:00

[더 한장] 노을이 머무는 처마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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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의 분주한 소음을 잠시 뒤로한 채, 광화문 처마 아래서 유월의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하루의 끝자락, 하늘은 대담한 화가가 붓을 휘두른 것처럼 짙은 먹색 구름과 찬란한 주황빛 석양으로 뒤섞여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뻗어 나간 전통 기와의 실루엣은 빌딩 숲이 줄 수 없는 고즈넉한 위로를 건네고, 멀리 인왕산 능선은 서서히 어둠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