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31T15:35:00

[편집자 레터] 베르메르와 생선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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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Books엔 여름휴가 특집으로 미식가 글쟁이 네 명이 휴가지와 음식, 책을 엮어 소개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필자들이 보내온 맛깔스러운 원고를 읽으며 휴가지에서 먹은 음식 중 특히 인상적인 것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재작년 봄, 네덜란드 헤이그의 간이식당에서 ‘키벨링’이라 불리는 생선튀김을 사 먹은 기억이 납니다. 키벨링은 보통 대구 등 흰살 생선을 이용해 만든다고 하는데요. 플라스틱 용기에 마요네즈와 마늘을 섞은 소스와 함께 겉보기엔 카라아게처럼 보이는 두툼한 튀김이 담겨 나왔습니다. 식당 계산대 앞에 갈매기 모형과 함께 ‘갈매기가 당신의 생선을 훔치고 싶어 합니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니 갈매기들이 먹잇감을 노리고 있더군요. 야외 테이블에 서서 혹여 갈매기가 빼앗아 갈까 봐 잔뜩 긴장하면서 온몸으로 튀김을 가리고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