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피릿항공 그냥 사겠다"…정부 직접 인수 시사
원문 보기[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정난에 빠진 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을 정부가 직접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구제금융을 하거나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나는 그냥 사는 쪽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는 스피릿의 항공기와 자산이 우수하다며, 유가가 하락하면 정부가 회사를 되팔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자리를 지키고 싶다. 항공사를 살리고 싶다 고 강조했다.이에 스피릿 항공은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 일자리 보호와 경쟁 및 저렴한 항공요금 유지를 위한 해법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플로리다 기반의 스피릿 항공 구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WSJ에 따르면 고위 당국자들은 최대 5억 달러 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대신 정부가 상당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초저가 항공 모델을 개척한 스피릿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파산 절차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생 계획이 흔들렸고, 최근 채권단은 청산 가능성까지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약 1만4000개의 일자리 보호 효과를 기대하며 이번 거래를 지지하는 반면, 숀 더피 교통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 구제금융처럼 정부 개입이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톰 코튼 상원의원 등도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트럼프의 오랜 경제 자문인 스티븐 무어 역시 재정이 어려운 정부가 또 다른 재정난 기업을 어떻게 구제하느냐 며 납세자 부담 구제금융은 거부해야 한다 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추신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항공사가 많아야 경쟁이 유지된다 며 적절한 가격이라면 인수하겠다 고 말했다. 스피릿을 운영할 적임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채권자 그룹은 구제금융안에 공식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해당 방안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훼손하고 소수 지분만 남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대형 항공사와 중소 항공사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사는 운임 인상과 운항 축소로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 항공사는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JP모건은 정부가 스피릿을 구제할 경우 다른 어려운 항공사들도 잇달아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