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14T15:44:00

“순백의 발레리나는 잊어라”… 관능적 백·흑조의 스릴러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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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오케스트라 음악에 맞춰 깃털처럼 가볍게 무대 위를 떠다니는 새하얀 클래식 튀튀(발레 치마) 차림의 발레리나들. ‘백조의 호수’ ‘지젤’ 같은 낭만 발레 속에서 발레리나는 요정이나 유령 같은 현실을 벗어난 초자연적 존재다. 하지만 12일 경기도 화성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프레스 리허설로 먼저 만난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다르다. 이 무대 위에서 발레리나는 더 이상 갸냘픈 몸에 슬픈 아름다움을 간직한 순백의 백조에 머물지 않는다. 사랑과 배신,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거칠고 에로틱한 현대적 서사의 주인공으로 새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