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핵·제재등 4개 실무그룹 구성"…핵사찰·동결자산은 이견 지속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첫 대면 회담을 마무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제재 해제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실무급 창구를 열었다. 다만 주요 쟁점에서 이견이 지속돼 2차 고위급 협상을 순조롭게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및 기술 협상 종료 후 국영 프레스TV에 4개국 기술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차기 고위급 협상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 고 밝혔다.가리바바디 차관에 따르면 양국은 ▲제재 해제 ▲핵 ▲재건·경제개발 ▲감독·이행 4개 분야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해 사안별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미국 측 JD 밴스 부통령, 이란 측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이 4개국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 협상을 통제한다.MOU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60일간 본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핵 문제를 논의하고, 최종 핵 합의가 타결될 경우 중동 각국과 협의를 거쳐 3000억 달러(약 462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 조성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실무그룹에서 핵 문제 등에 관한 접점이 나오면 2차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가리바바디 차관은 각 실무그룹은 양국간 주요 쟁점을 해소하고 향후 협력을 위한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며, (고위급 협상의) 광범위한 외교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양국은 21~22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및 후속 기술 협상을 통해 레바논 전선 확전을 통제할 충돌 방지 매커니즘 ,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방지하는 핫라인 설치 등에 합의했다.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3000억 달러 재건기금 조성 등을 논의하는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종전 체제를 깰 수 있는 변수를 없애기 위해 안전 장치를 먼저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이외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핵 문제와 직결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재개, 제재 완화 문제의 핵심인 동결자산 해제에 대한 양국 설명이 다소 다르다.밴스 부통령은 이날 뷔르겐슈토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IAEA 사찰단의 이란 핵 시설 방문 재개에 합의했다며 적어도 이번 주에 그런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그러나 와나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핵심 관계자는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핵 관련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어떤 새로운 의무도 수용하지 않았다 며 미국 측 주장을 부인했다.반면 동결자산 우선 해제는 이란이 주장하고 미국이 선을 긋는 모양새다. 갈리바프 의장은 22일 120억 달러 해제가 최종 타결됐다. 60억 달러씩 두 차례 해제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해제 액수 및 최종 합의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이 진행 중 이라며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 농가에서 조달된다 고 밝혔다.그러자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서명된 합의문 어디에도 농업 원자재를 미국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고 재반박에 나서는 등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양국은 향후 실무그룹을 통해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및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설정 문제, 동결자산 추가 해제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핵심 이견을 실무그룹 차원에서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협상 진척은 실질적인 합의 준수 여부로 측정될 것이며, 합의 밖 발언은 상황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