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15T15:40:00
압착돼 버려질 폐지 더미 위 남자… 관객은 “이건 내 얘기”
원문 보기입구부터 구겨진 종이들 사이를 헤치듯 들어간 소극장, 연극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무대 위엔 아예 발목까지 종이 더미에 덮인 남자 ‘한탸’(정동환)가 홀로 서 있다.“35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지식과 예술의 도시 체코 프라하의 지하에서 매일 2톤씩 폐지를 압착하는 동안, 남자는 버려지는 책들을 읽으며 ‘뜻밖의 현자(賢者)’가 됐다. 시 같은 대사에 인생과 예술이, 허망한 지식과 투쟁으로 시끄러운 세계가, 우연히 찾아왔다 갑작스레 빼앗기는 사랑이 절절하게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