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07T15:41:00
걸음마다 치유 남긴 ‘제주 올레 길잡이’
원문 보기서명숙(69) 제주올레 이사장이 7일 별세했다. 서 이사장은 제주도에 올레길을 만들어 걷기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서 이사장은 시사저널 편집장을 지낸 기자 출신이다.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꼽힌 고인은 22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2006년 불쑥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다. 한 달간 800㎞를 걸으면서 ‘살아서 갈 수 있는 천국이 바로 여기구나’ 감탄했다고 한다. “내가 ‘5년에 한 번씩은 땡빚을 내서라도 산티아고에 와야지’ 하고 큰소리치니까 옆에 있던 헤니라는 영국인 친구가 그래요. ‘우리,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각자의 길을 만드는 게 어때?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머리에 번개를 맞은 기분이었죠.” 서 이사장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