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10T18:00:00
건강검진을 미루던 직원들이 즉시 예약 버튼을 누른 이유
원문 보기매년 봄이면 직장에서 단체 건강검진 안내가 온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검진 센터 목록이 정리되어 있고, 예약 가능한 기간도 친절하게 공지된다. 대부분 직원은 그 안내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고,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막상 검진율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미루다가 연말이 되어서야 겨우 예약을 하거나, 일정이 겹쳐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건강검진 필요성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다.실제로 미국에서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직원들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안내하면서 한 집단에는 장소와 시간만 알려주고, 다른 집단에는 “언제 몇 시에 접종할지” 직접 적게 했다. 그 결과, 날짜와 시간까지 적은 집단 접종률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4%포인트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접종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를 준 것도 아니고, 예방접종 중요성을 더 길게 설명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언제까지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적게 했을 뿐인데 행동이 달라진 것이다. 사람들이 예방접종 필요성을 몰라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실행 계획이 없어서 미루거나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의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