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9-04T15:40:00
[장강명의 벽돌책] 천재 탐정도, 천재 범죄자도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숨은 걸작
원문 보기히가시노 게이고가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가 거장이며, 비평적으로 과소평가됐고, 반드시 후대에 재평가되리라 믿는다. 사실 이런 말을 하기 몹시 멋쩍은데, 나 역시, 내 주제에, 한동안 히가시노의 작품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다. 처음 집어 들었던 ‘용의자 X의 헌신’(재인)은 사건도 인물도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트릭 하나를 중심으로, 매우 효율적으로 썼다는 느낌이었다. 탐정이 천재 물리학자이고 용의자가 천재 수학자라는 설정은, 효율적이고 또 만화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