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24T15:41:00
[일사일언] 그만 쓰자, 다시 쓰자
원문 보기“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지, 소셜 미디어를 할 필요가 있나요?”학부 시절에 창작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발표 후 질의응답을 하던 중 선생님과 학생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예술의 순수성과 절대성을 맹신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작가가 소셜 미디어나 에세이 등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은 작가의 역할을 넘어서는 월권일 뿐 아니라, 독자의 해석을 한계 짓고 나아가 작가 자신을 한계 짓는 자승자박이라고 말이다. 시인으로 활동하던 선생님은 그 말에 어떤 표정을 지으셨던가. 그때의 나야말로 학생, 혹은 비(非)작가로서 월권을 행사한 건 아닌지 송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