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17T15:41:00
[강동호의 시보다 낯선] “그냥 보여주고 싶었어요”… 의미를 요구하지 않는 눈부신 이미지들
원문 보기김리윤의 두 번째 시집 ‘야생의 눈과 눈 안쪽의 야생’(문학과지성사)에는 의미를 해석의 질서 안에 가두기보다 먼저 보이게 하려는 강렬한 의지가 있다. “당신은 의미를 요구하지 않는 형태만을 이해한다”(‘전망들’). 이 시집의 시들은 세계를 빛과 형상, 표면과 움직임으로 이루어진 눈부신 이미지의 장면들로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그냥 보여주고 싶었어요. 볼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어요”(‘깊은 손’). 과연 시인이 그토록 보고자 했던 것, 끝내 보이게 만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