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02T15:43:00
[일사일언] ‘요즘 학생부장’이 사는 법
원문 보기올해 건물을 통째로 새로 지어서 이사 온 학교 바닥은 참 깨끗하다. 1층에서 3층까지 관통하는 나무 계단도 있다. 아이들이 거기 누워 수업 듣느라 지친 체력도 회복하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그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실내화를 꼭 신고 다니라고 이야기한다.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가던 길, 복도에서 남학생 몇몇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하나같이 실내화를 신지 않았다. 그중 반장인 친구에게 “실내화 신어야지?” 가볍게 한마디 하면서 지나가려던 찰나, 듣고 싶지 않지만 기어코 들리고야 마는 두 음절의 욕설에 발걸음이 멈춘다. 옆에 있던 그의 친구 녀석들이 날더러 들으라는 듯 “친구야 뭐라고? 선생님 계신데 뭐라고?”하며 조롱하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