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12T15:30:00
여자는 그렸고 남자는 썼다… 사랑이라는 형태로
원문 보기“남성들의 천재성이 나를 주눅 들게 한다면 여성적인 모든 것에서 나는 완벽하게 편안함을 느낀다.”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이 남긴 이 고백에는 독보적 예술 세계를 구축한 여성 예술가의 성찰과 결단이 담겨 있다. 20세기 초 격렬했던 미술 혁명 속에서 로랑생은 여성의 매력과 시적 감수성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독창적 화풍을 통해 증명해 냈다. 그 미학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날개를 달아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시인이자 당대 가장 영향력 있던 미술 평론가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였다. 시를 사랑한 화가 로랑생과 그림을 사랑한 시인 아폴리네르는 회화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의 세계를 넓힌 쌍방향적 멘토였다. 놀랍게도 두 사람을 이어준 오작교는 세기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