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3-12T18:00:00
무서운 ‘차이나 포모’… 유럽 반도체 공룡 CEO가 충칭으로 날아간 이유
원문 보기2022년 말,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중국행 비행기가 떴습니다. 탑승객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유럽 2위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최고경영자(CEO) 장 마크 셰리였습니다. 그의 중국행은 당시만 해도 이례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2020년 이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대(對)중국 협력은 눈에 띄게 위축돼 있었습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장비와 기술의 대중 수출을 조였고,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사업을 줄일지, 아예 접을지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장기화 되면서 외자기업 고위급들의 중국 방문도 사실상 끊긴 상태였습니다.마스크를 쓴 셰리가 향한 곳은 중국 서남부의 ‘자동차 도시’ 충칭이었습니다.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 부품사, 배터리 기업이 밀집한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거점입니다. 셰리는 충칭 시정부 관계자들을 만났고, 이어 창안자동차, 사이리스, CATL, 전기차 스타트업 등을 잇달아 둘러봤습니다. 완성차, 배터리, 반도체, 소재 기업이 한 지역 안에서 촘촘히 맞물려 돌아가는 중국식 산업 생태계를 몸으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