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9-02T07:09:41

"재난이 불평등과 만나면"…네팔 여성 4만3000명 긴급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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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선영 수습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여성과 소녀 약 4만3000명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과 식수 부족뿐 아니라 성폭력·착취·인신매매 위험이 커지고 여성에게 집중된 무급 돌봄 노동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레 데 나시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아랍 유엔여성기구(UN Women)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은 지난달 26일 갑작스러운 네팔 홍수 이후 약 4만3000명의 여성과 소녀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고 밝혔다. 카트만두포스트와 유엔여성기구 등에 따르면 라수와와 누와코트 지역 여성과 소녀 약 15만7050명이 홍수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크리스틴 국장은 재난이 불평등과 만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며 이미 뒤처진 사람들이 가장 먼저 휩쓸려 가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유엔여성기구에 따르면 한 단체는 기구에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 장애인 등이 더 높은 곳으로 대피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 고 전했다.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식량과 식수가 꼽혔다. 크리스틴 국장은 홍수 전에도 네팔 여성들은 가족 내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먹거나 마지막에 식사하는 경향이 있었다 며 식량난이 심화할 경우 임신·수유 중인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또 그는 라수와 지역 여성들은 홍수 전부터 가족을 위해 물을 구하려 매일 몇 시간씩 이동했는데 홍수로 수자원 시설과 도로, 다리가 파괴되면서 안전한 물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고 지적했다.성별 기반 폭력과 착취, 인신매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크리스틴 국장은 인프라와 통신 시설이 훼손되면서 피해자도움을 요청하거나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며 라수와·누와코트·다딩·고르카·치트완 지역에서는 여성 약 3명 중 1명이 문맹으로 추정돼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접근에도 어려움이 있다 고 했다.이어 크리스틴 국장은 여성의 무급 돌봄 노동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네팔 여성들은 전체 일일 무급 돌봄 노동의 약 85%를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며 주택과 학교, 상수도 시설 등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여성의 돌봄 책임이 커질 경우 소득을 창출하거나 대응 및 복구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고 설명했다.유엔여성기구는 피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주도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크리스틴 국장은 대응에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전략적 지원은 명확해야 한다 며 유엔여성기구는 네팔 정부의 전반적인 대응과 복구 과정에서 여성이 인도주의 및 복구 의사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유엔여성기구는 홍수 피해 여성과 소녀를 지원하기 위해 200만 달러(약 27억3560만원)를 긴급 모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