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평가기준 바뀐 월가…현금흐름이 주가 갈랐다
원문 보기[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했지만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MS는 15% 이상 폭등한 반면, 메타는 8% 가까이 떨어졌다.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가운데 AI 투자가 실제 현금을 창출하는지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전장 대비 15.51%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500억 달러 불어나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MS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핵심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MS365 코파일럿(Copilot) 유료 사용자도 3000만 명을 돌파했다.MS 주가는 막대한 AI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로 지난 1년간 20% 떨어졌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을 증명하며 반등에 성공했다.반면 메타는 비용 부담이 부각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이 2012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7.95% 하락했다.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다.야후파이낸스는 2027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은 점도 실망감을 키웠다 며 메타는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고 분석했다. WSJ은 AI 투자 대비 수익성이 서로 다른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며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는 기업은 부채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회사채 금리도 올라가고 있다 고 지적했다.실제 MS는 주요 빅테크 가운데 비교적 낮은 부채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분기 MS의 잉여현금흐름(FCF)은 196억 달러에 달하지만, 메타는 8억 달러 미만에 그친다.아직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꺾이지 않았다는 기대에 오라클(8.3%), 아마존(3.9%)도 올랐으며, 마이크론·샌디스크·인텔 등 반도체 종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차익 실현, 마진콜 확대, 금리 인상 전망 등 변수는 남아 있다.베어링스의 글로벌 자산 배분 책임자 트레버 슬레이븐은 AI 우려가 일부 잠잠해졌다면서도 1~3개월 정도 전망 이라며 상하방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구축 경쟁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과잉 투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고 했다.제너스헨더슨의 매크로 투자 총괄 리처드 번스타인은 공짜 돈의 시대가 끝나가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기본기를 보기 시작했다 며 투기적인 열기는 식어가고 있다 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