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8-13T16:05:00

"AI가 일자리 뺏을까봐"…日기업, AI 도입에 유독 신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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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심각한 구인난과 고령화, 만성적인 저생산성에 시달리는 일본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는 신중론을 고수하며 글로벌 흐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3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조사에서 일본 노동자의 업무 중 AI 사용률은 단 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50%), 영국(32%), 싱가포르(56%) 등 주요국과 비교할 때 턱없이 낮은 수치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더딘 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유독 보수적이고 위험을 극도로 꺼리는 일본의 기업 문화를 꼽는다. 미국 스타트업 쿠세 AI 의 공동 창업자 오스틴 쉬는 일본은 특히 업무에서 AI의 실수를 전혀 용납하지 않는다 며 어떤 곳은 기계에 일을 맡기느니 차라리 자리를 비워두는 길을 택하기도 한다 고 지적했다. 파리사 하기리안 교토고등과학대학의 교수는 생성형 AI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보니, 일본에서는 주로 글쓰기나 요약 같은 저위험 업무에만 국한해 쓰이는 실정 이라고 분석했다.의료 현장 등 일부 부문은 여전히 방대한 종이 문서에 의존하는 등 디지털 전환이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AI 홍보법 을 통과시키며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투자를 독려하고 있으나,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낮은 디지털 기술 확용 능력과 만성적인 IT 인력 부족도 큰 걸림돌이다. 오가사와라 야스시 메이지대학 교수는 일본이 오는 2030년까지 약 80만명의 IT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 이라며 기업들이 AI 도입으로 인한 해고나 일자리 손실을 몹시 꺼리기 때문에, 완전 고용 유지를 최우선으로 두는 일본 사회에서 과감한 체질 개선은 사실상 어렵다 고 진단했다.그러나 일부 대형 상사에서는 신입 채용 시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인 AI 리터러시 를 눈여겨보는 등 젊은 세대 중심으로 AI 활용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미국처럼 업무 흐름 전체를 AI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수준의 과감한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다.오가사와라 교수는 일본 사회는 고통 없는 개혁만을 바란다 며 어느 정도의 혼란과 진통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국가적 과제인 생산성 향상은 요원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jwnsgml533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