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6-24T07:36:21

호르무즈 그냥 못 지나나…이란 "서비스료" 꺼내자 美 "안 된다"

원문 보기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선박에 돈을 물릴 수 있느냐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란이 해협 관리와 선박 안전 지원 비용을 이유로 ‘해상 서비스료’ 부과 가능성을 꺼내자, 미국은 “국제 해상 통로에 통행료나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라며 이란이 선박에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에 반대했다.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바닷길이다. 걸프 지역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길목이어서, 통행 제한이나 비용 부과는 유가와 운임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루비오 장관은 “어떤 나라도 국제수로에서 통행료나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며 “이는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의 모든 나라가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란은 선박에 돈을 물리는 방안을 ‘통행료’가 아니라 해협 관리와 선박 안전 지원에 드는 ‘해상 서비스료(maritime service fees)’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한 오만도 이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과 이란은 최근 충돌 중단과 후속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스위스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앞으로 60일 동안 제재 완화, 이란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비용 부과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협상은 이제 시작됐지만, 해협 현장에서는 선박 통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들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부 유조선과 카타르산 LNG 운반선도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해협 관리 비용을 둘러싼 미·이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