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8-16T04:28:30

"이직하고 싶어도 못한다"…美 건강보험 때문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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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근로자 약 2300만명이 건강보험 혜택을 잃을까 봐 그만두고 싶은 직장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웨스트헬스·갤럽 미국 의료센터가 낸 보고서를 인용해 직장 기반 의료보험에 가입한 미국 근로자의 약 24%, 즉 2300만명가량이 이른바 직업 고착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16%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직업 고착을 건강보험 상실 우려 때문에 이직을 원하면서도 직장에 남아있는 상태로 정의했다.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미국에서 직장 고착 현상이 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자 4명 중 거의 1명이 건강보험 유지를 위해 떠나고 싶은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다고 답했다 며 이는 근로자 이동성과 생산성, 창업, 임금 상승을 가로막는 강한 제약 요인이다 라고 설명했다.이런 현상은 치솟는 의료비로 가계 형편이 팍팍해진 상황과 맞물려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가량은 꼭 필요한 진료나 처방약값을 제때 내기 어렵다고 답했다. 향후 1년간 의료비 부담을 걱정한다고 답한 비율도 5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형편이 어려운 근로자일수록 직장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뚜렷했다. 의료 부채가 있는 근로자 중 44%가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답했는데, 이는 의료 부채가 없는 근로자(2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의료비를 심각한 재정적 부담 으로 꼽은 응답자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이런 처지에 놓였다고 밝혔다.의료비로 큰 스트레스 를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53%까지 올라갔다. 만성질환이 있는 근로자들도 직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강했다. 만성질환을 하나라도 앓고 있는 근로자의 약 29%가 이직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만성질환이 없는 근로자(17%)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세 가지 이상 질환 진단을 받은 근로자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41%까지 뛰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건강보험 때문에 원치 않는 직장에 남아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30%로 남성(20%)보다 높았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7일부터 12월22일까지 미국 성인 56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제공받는 근로자 2322명의 응답을 따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 영향은 사기 저하를 넘어 노동시장 효율성과 승진 기회,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고 밝혔다.보고서는 이어 보험 적용이 고용과 맞물리면서 점점 더 많은 미국 노동자들이 기회보다 보험을 기준으로 진로를 정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