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24T15:41:00
[일사일언] ‘밤티’나는 중년이 되지 않으려면
원문 보기나에게 샤갈은 화가 마르크 샤갈과 지금은 사라진 강남역 카페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은 ‘샤갈’이라는 단어가 감탄사나 은어처럼 자주 들린다. 얼마 전에는 ‘밤티’라는 표현도 배웠는데, 어딘가 촌스럽고 어설프며 세련되지 못한 사람이나 대상을 일컫는 말이라 했다. 기분이 아주 좋을 때는 ‘야르’라고 하고, 기쁨의 강도를 높일 때는 뒤에 ‘띠띠’를 붙인단다. 줄임말이야 초성 퀴즈를 풀듯 원형을 추측해볼 여지라도 있지만, 샤갈이나 밤티는 어떤 맥락에서 튀어나왔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이런 신조어를 낯설어하는 세대를 요즘은 ‘늙크크’라 부른다.과거에도 유행어는 있었다. 주로 대중매체의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통해 양산됐고, 세대를 뛰어넘어 온 국민이 함께 즐겨 썼다. 하지만 요즘 유행어(‘유행어’라는 단어도 늙크크스럽게 느껴지지만)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방식은 다르다. 모두가 같은 채널을 보며 공감하던 시대는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