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19T15:30:00
해치지 마시오, 가학 없이도 파격은 가능하니까
원문 보기산 낙지를 패대기치고 문어는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렸다. 문제는 이곳이 식당이 아니라 공연장이었다는 점이다.지난 7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제현대무용제(MODAFE)를 본 관객들은 경악했다.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안무 공연, 살아 있는 낙지와 문어를 무용수들이 잔혹하게 훼손하는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자극 과잉 시대를 암시하는 제목과 연결되는 행위였지만, 생명을 다루는 무례한 방식에 반응은 싸늘했다. 한 관객은 “모형일 거라 생각했지만 사체가 무대 여기저기서 꿈틀거리고 있었다”며 “너무 놀라 손발에 피가 안 도는 느낌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나는 갑자기 살해를 관람하는 방관자가 됐다.” 동물 단체까지 가세해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많은 관객이 느꼈을 불편과 실망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연출 방식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