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15T18:00:00
한·일 외교의 결정적 차이… 일본은 성명서 쓰고 한국은 MOU 남발한다
원문 보기6월 15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G7 정상회의가 시작됐다. 한국 대통령 일정만 놓고 보면 16일부터 회의처럼 보이지만, 공식 정상회의 일정은 15일부터 17일까지다. 시작 전부터,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은커녕 공동선언(Joint Declaration)도 쉽지 않은 회의가 될 것이라는 ‘김 빠진’ 전망이 흘러나왔다. 공동성명은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을 문서로 남기는 외교적 약속이다. 공동선언은 그보다 정치적 선언 성격이 강하지만, 이 또한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마저 어렵다는 말은, 이번 G7 내부 균열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날 회의에 참석하긴 했지만, 미국의 G7에 대한 자세는 차갑다. 트럼프에게 G7은 더 이상 ‘서방 선진국 클럽’이 아니다. 그는 G7을 사실상 ‘G6+미국’으로 대하는 듯 하다. 미국이 나머지 여섯 나라와 같은 배를 탄 동맹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거래하는 별도 세력이라는 인식이다. 특히 G7의 유럽 회원국, 즉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를 보는 눈은 한층 더 냉정하다. 미국이 돈과 군사력과 시장을 제공하고, 유럽은 명분과 회의와 선언문을 생산한다는 불만이 트럼프식 외교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