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시스 2026-06-10T05:38:53

中, 450조원 들여 전국 AI 데이터센터망 구축…美 추월 노린다

원문 보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 위안(약 450조원)을 투입한다.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를 비롯한 주요 부처들은 전국에 파편화되어 있는 컴퓨팅 자원을 하나로 묶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통합 컴퓨팅 허브 청사진을 확정했다.이번 계획의 핵심은 국가 통합 컴퓨팅망이다. 지역별로 흩어진 데이터센터와 연산 자원을 연결해 기업과 연구기관이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AI 컴퓨팅 자원을 전기나 통신망처럼 국가 기반시설로 키우려 한다 고 분석했다.중국이 데이터센터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은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개발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려면 막대한 전력, 고성능 반도체, 냉각 설비, 통신망이 필요하다. 중국은 이 인프라를 정부 주도로 통합해 미국 빅테크 중심의 투자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기술의 완전한 배제다. 중국 정부는 신설되는 데이터센터 내 AI 칩을 포함한 핵심 하드웨어의 80% 이상을 화웨이 등 자국 기업 제품으로 채우도록 의무화했다. 이는 엔비디아나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기술 자립 선언이다. 지난달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이 공동 개발한 자국산 AI 칩 9종이 국가 보안 심사를 나란히 통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뇌부는 독자 공급망의 성능과 보안성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외신들은 최근 중국의 AI 기업인 딥시크 등이 미국산 고성능 칩 없이도 뛰어난 AI 모델을 구현해 낸 성과가 중국 정부의 독자 노선 결단을 앞당겼다 고 분석했다.전국 규모의 데이터센터 운영과 연계망 구축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 통신사들이 전담한다. 투자를 위한 천문학적인 재원은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고려해 중앙정부가 조달한다. 10년 만기 이상의 초장기 특별 국고채 발행과 국가 전략 산업 펀드를 주력 재원으로 동원하는 방식이다.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에만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7250억 달러(약 1105조원)와 비교하면 중국의 투자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중국 특유의 저렴한 인건비와 부지 건설 비용, 여기에 전력망 통합 연계 비용과 알리바바·텐센트 등 민간 기업의 자체 투자액까지 합산하면 실질적인 총투자 규모는 5조 위안(약 1125조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GDS 홀딩스와 브이넷 그룹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각각 12%, 17%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외신들은 이번 계획은 중국이 AI 경쟁을 민간 기업 간 기술 싸움이 아니라 국가 인프라 경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며 미국이 빅테크 중심의 투자 물량 공세로 앞서가고 있다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통합망 구축과 기술 국산화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450조원 규모 데이터센터망 구축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중 AI 경쟁은 한층 더 거센 국가 대항전으로 번질 전망 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