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3-12T15:41:00
[일사일언] 잃어버린 ‘마들렌’을 찾아서
원문 보기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과자가 등장한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 한 조각이 입안에 닿는 순간, 오래 닫혀 있던 유년 시절의 시간이 되살아난다. 무심코 떠오르는 기억은 설명보다 빠르고, 논리보다 정확하다. 맛은 그렇게 시간을 넘어 우리 안의 어떤 장면을 불러낸다.음식은 미각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시간과 추억을 저장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한 그릇의 국, 한 조각의 빵은 특정한 시절의 공간과 분위기, 그때의 자신을 함께 데려온다. 그래서 어떤 음식은 혀보다 기억이 먼저 반응한다. 어쩌면 그것은 과거의 자신과 다시 마주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