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3-24T15:41:00

[일사일언] 깜빡하고 바지 안 입고 나온 옛 TV 광고 속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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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본 TV 광고가 문득 떠올랐다. 광고에는 한껏 차려입은 여성이 자신의 외모를 뽐내며 거리를 걷는 모습이 나온다. 거리의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힐끗 바라보며 만족하는 표정을 짓던 여성이 갑자기 공포에 질린다. 카메라가 멀어지면서 전신이 드러나는데, 풍성한 장식의 화려한 반코트 아래로 짧은 파자마 바지와 빨간색 힐이 보인다. 알고 보니 바지를 깜빡하고 갈아입지 않은 채 외출한 것이었다.하의를 가리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성의 모습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무슨 광고였는지는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당시에 이 광고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만 또렷하다. “에이~ 구두까지 챙겨 신으면서 어떻게 바지 입는 걸 까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