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09T18:00:00

카이사르와 한니발의 ‘결단’… 삶은 누구에게나 불확실하다

원문 보기

산악인들이 쓰는 용어 중에 ‘블라인드 코너(blind corner)’가 있다. 산을 타다가 저 앞의 모퉁이(코너)를 돌았을 때,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는(블라인드) 경우다. 처음 오르는 산이어서 만나는 모퉁이가 다 블라인드 코너라 해도 정비된 정규 등산로라면 두려울 게 없다. 저 고개를 넘어도, 이 모퉁이에서 급히 길을 꺾어도 다시 안전한 등산로가 펼쳐진다.하지만 작정해서든, 실수로든 가끔 등산로를 이탈하기도 하는 것 아닌가. 그때 만나는 블라인드 코너는 진짜 블라인드 코너다. 미지의 모퉁이를 도는 순간, 우리는 위험천만하게 가파른 절벽을 만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작정하고 등산로를 이탈하며 산을 헤집는 쪽이라, 막다른 길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벌벌 떤 적이 여러 번이다. 무사히 하산했고 추억이 됐지만, 다른 분들에게 권할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