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03T15:47:00
믿을 건 선풍기와 냉감이불뿐… 쪽방촌은 올여름이 특히 두렵다
원문 보기낮 기온이 30도를 넘었던 지난 1일 정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쪽방촌. 폐기물 재활용 업체 작업장 뒤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을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4명으로 구성된 서울시립 공공병원 ‘서남병원’ 방문 진료팀이 찾았다. 올 초 심한 당뇨병·고혈압 등으로 서남병원에 입원해 3개월간 치료받고 4월에 퇴원한 노모(87)씨를 진료하기 위해서다. 생계급여 수급자인 노씨의 쪽방 입구엔 천 한 장만 둘러 만든 가림막 아래 양변기 하나가 놓여 있었다. 3평(9.9㎡) 남짓한 방으로 들어서자 후텁지근한 열기가 선풍기 바람과 함께 밀려왔다. 곰팡이 핀 벽지의 눅눅한 습기, 반찬 냄새가 뒤섞인 퀴퀴한 공기가 코를 찔렀다. 거동이 어려워 침대에 걸터앉은 노씨의 머리 위로는 굵은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