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격전지]형·아우에서 라이벌로…이남오·이윤행 함평군수 후보
원문 보기[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경륜 많은 형이 낫다 젊은 아우가 기대된다 전남 함평군수 선거는 공교롭게 생일이 같고, 정치 여정을 함께 해온 형과 동생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친형제는 아니지만 정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형 이윤행(60) 조국혁신당 후보와 젊음을 강조하는 동생 이남오(54)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놓고 유권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선거 출정식이 열린 지난 22일 오전 9시30분 함평군 함평읍 공용버스터미널 앞 사거리. 파란색 상의를 맞춰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민주당 후보들의 이름을 외치며 인도를 모두 에워쌌다.잠시 후 이남오 함평군수 후보와 지방의원 후보들이 유세차량 앞에 한 줄로 서 사회자가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두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유세 현장에는 민주당 이개호·신정훈 국회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조직이 집결해 세를 과시했다.민주당 연설원의 선거유세를 듣던 주민들은 박수를 보내거나 이남호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터미널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민주당 이남호 후보가 젊어 활동적이고 지역을 새롭게 바꿀수 있지 않겠나. 여당인 민주당 후보라 더 마음이 간다 고 말했다.유세를 지켜보던 한 택시기사는 이남오 후보는 보험영업을 30년 가량 했는데 전국 1위를 달성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뛰어난 세일즈 경험이 군정을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고 기대했다.이남오 후보는 함평군의원과 의장 활동을 잘했고 이상익 현 군수를 따돌리고 민주당 공천을 받을 정도로 저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경쟁자인 이윤행 후보는 2018년 함평군수에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1년 밖에 군수를 하지 못했지만, 이남오 후보는 상대적으로 깨끗하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30분 뒤 버스터미널에서 200m 가량 떨어진 농협하나로마트 사거리에서는 이윤행 조국혁신당 후보 출정식이 열렸다.당 세에서는 민주당에 밀리지만 이윤행 후보 출정식에는 민주당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선거철가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다. 조국혁신당에서도 서왕진 원내대표와 신장식 의원 등 당 소속 국회의원 12명 중 6명이 함평을 방문해 총력전에 나섰다.인도에 운집한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앉거나 서서 사회자의 선창에 이윤행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로 호응했다.서 원내대표는 2024년 총선에서 함평군 주민들이 조국혁신당에 43%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 며 이번에도 이윤행 후보를 지지해달라 고 호소했다.유세차량 연단에 올라가기 전 마이크를 잡은 이윤행 후보는 8년 전에 민주평화당으로 압승을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며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면 연단에 올라가지 않겠다. 용서하는 마음으로 큰절을 하겠다 고 말한 뒤 도로 바닥에서 인사를 했다. 주민들은 연단에 올라가라 며 박수로 화답했다.한 주민은 이윤행 후보는 선거법으로 낙마해 군수를 1년 밖에 하지 못해 아쉽다.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 고 동정론을 폈다. 다른 한 주민은 민주당 이남오 후보는 아직 정치 경륜이 적은 데다 불법도박 전과까지 있어 믿음이 가지 않는다 고 자신만의 기준을 제시했다.이남오 후보와 이윤행 후보는 함평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생일도 같아 수 년 동안 함께 생일축하파티를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형인 이윤행 후보가 먼저 정치를 시작해 함평군의원 재선과 함평군수에 당선됐고, 이남오 후보는 나중에 정치에 뛰어들어 군의원에 당선됐다. 정치에서도 끌어주고 밀어주던 두 후보는 이번 군수 선거를 놓고 형, 아우에서 앙숙으로 관계가 틀어졌다.함평군은 인구 3만명이 채 안되는 작은 시골마을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42.7%에 달한다. 전남의 인구소멸 위험지역 중 고흥과 보성에 이어 세 번째로 고령인구가 많아 고령층의 표심이 향방을 가를 변수다. 함평군수 선거에는 농민운동가 출신의 무소속 이행섭 후보도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공기업 함평공사 설립, 청소년 예산위원회 신설 및 예산 10억원 배정, 안과·이비인후과 공공병원 설치, 마을실버타운 조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이행섭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고 했다. 군수와 군의원들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돈이 없다는 핑계만 댄다 며 새는 돈을 싹 잡겠다 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