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5-12-05T18:00:00
‘아열대 본능’에 요즘 꽃 피는 나무… 조조가 이 열매 좋아했대요
원문 보기그가 내밀고 있는 손바닥 위에는 황금빛으로 익은 비파가 두 개 놓여 있었다....(중략)...남자애의 일그러졌던 얼굴에 금방 웃음기가 퍼졌고, 그녀는 남자애의 팔을 후다닥 놓았다. ‘껍질은 못 묵는 거다.’ 남자애는 그렇게 말하며 먹는 법을 가르쳐주듯 비파 껍질을 벗겼다. 비파는 딱 한입에 찼고, 그 달고 연한 맛은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맛있는 열매를 장독대에 있는 나무에서 마음대로 따 먹을 수 있는 남자애가 더없이 부러웠다. ‘니같이 이뿐 애가 워째 무당딸이 됐는지 몰르겄다.’ 남자애는 불쑥 말하고는 비파 껍질을 담장 너머 어둠 속으로 내던졌다. 그녀는 그 말에 가슴을 치고 지나가는 아픔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