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24T15:30:00

우리가 쫓아야 할 ‘모비 딕’은 검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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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의 피쿼드호 선장 에이해브는 자신의 다리를 앗아간 모비 딕에 대한 복수심에 눈이 먼 인물이다. “태양이 나를 모욕한다면 태양마저 공격하겠다”고 할 정도로 그의 복수는 맹목적이다. 그러나 다른 선원들은 대개 고래를 잡아 돈을 벌려고 포경선에 탔다. 합리적인 일등항해사 스타벅이 선장을 말린다. “저는 고래를 잡으러 왔지 당신의 복수에 동참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복수한들 고래기름을 몇 통이나 채우겠습니까.” 이 소설에서 포경에 뛰어드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과 가족과 마을 사람의 복리를 위해서다. 그러나 에이해브는 복수를 위해 포경을 한다. 문제는 그가 선장이라는 데 있다. 에이해브는 끝내 선원들을 자신의 복수에 끌어들여 파멸로 이끌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