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12-11-21T18:03:04
[조선일보에 비친 '신문화의 탄생'] [86] '방법도 奇怪한…' 고춧가루 강도
원문 보기1927년 1월 5일, 조선일보 사회면에 일본의 기발한 범죄 수법이 크게 보도됐다. 한밤 오사카(大阪)의 골목길에서 괴청년 2명이 행인의 눈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었다. 최루탄 원료로 쓰일 만큼 맵고 따가운 고추의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은 일시적으로 사람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이 신종 범죄가 이 땅에 ‘도입’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았다. 같은 해 9월 어느 대낮 경기도 양주군 절 앞에서 괴한이 61세 노승(老僧)의 눈에 고춧가루를 뿌려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고는 돈 ’40원 50전(약 90만원)‘을 빼앗아 갔다(1927년 10월 1일자). 별난 수법에 놀랐는지 이를 알린 기사는 ‘방법도 긔괴(奇怪)한 강도’라는 제목을 크게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