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피 복수" 모즈타바 첫 성명에…유가 100달러 넘고 증시 '뚝'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임철휘 신정원 기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공개 성명에서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 를 다짐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와 역내 미군 기지 공격 지속을 선언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급격히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급락했다.외신들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한 첫 공개 성명에서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남부 미나브 여자초등학교 폭격 희생자 175명을 언급하며 이란은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주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계속 봉쇄돼야 한다 며 필요하다면 또 다른 전선도 열 수 있다 고 경고했다.또 이란은 15개 이웃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한다 면서도 공격 대상은 오직 미군 기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 기지를 즉각 폐쇄하라 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우리는 적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 이라며 배상을 받을 수 없다면 그들이 우리를 파괴한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재산을 파괴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이란 핵심 실세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전쟁 개시는 중대한 오판 이었다며 뼈저리게 후회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최고지도자와 안보 핵심 인사가 동시에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란 체제가 조기 후퇴보다는 장기 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알자지라는 이번 메시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대와 달리 수사적 완화는커녕 기존 입장을 더 강화한 것이라고 짚었다.CNN도 취임 나흘 만에 나온 첫 메시지는 궁금증을 해소하기보다 더 큰 의문을 남겼다 며 영상이나 음성 대신 서면 성명만 공개하고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누가 이란의 실권을 쥐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고 분석했다.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지난 이틀간 페르시아만에서만 외국 선박 6척이 이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며 이달 말께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이란의 공격 능력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9.22% 폭등한 배럴당 100.46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9.72% 오른 95.73달러에 마감했다.금융시장도 흔들렸다.뉴욕증시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장기화, 이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내린 4만6677.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P)500지수는 103.18포인트(1.52%) 하락한 6672.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4.16포인트(1.78%) 내린 2만2311.98에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4만7000선이 무너지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