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22T15:42:00

[편집자레터] 소설을 영화로 만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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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는 일은 정말 드물다. 그렇지만 종종 형편없거나 별 볼 일 없는 소설에서 대단한 영화가 나오곤 한다.”미국 비평가 수전 손택(1933~2004)의 책 ‘영화에 관하여’(윌북)에서 읽은 문장입니다. 손택의 일기 중 일부랍니다. 손택은 네 편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했죠. “내가 ‘나쁜 영화’라고 말할 때는 책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거나 책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그냥 나쁜 영화를 말한다. 반대로 ‘좋은 영화’라고 하면 책에 충실한 영화가 아니라 예술적으로 훌륭하고 일관성 있는 영화를 이른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가장 잘 평할 수 있는 사람은 원작을 아예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