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시스 2026-04-08T05:28:44

"美, 이란戰 5주 동안 46조 썼다"…대中 견제 공백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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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이 중동 전쟁으로 하루 수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분의 1은 전투에서 파괴된 군사 장비 비용에 해당한다고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이 고가 자산을 대거 잃으면서 중국 등 향후 다른 분쟁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펜타곤 출신이자 미국 기업 연구소(AEI) 선임 연구원 일레인 맥커스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후 5주간 미국의 대이란 작전 비용은 약 223억~310억 달러(최고 45조7000여억원)로 추산됐다. 여기에는 21억~36억 달러(최고 5조3000여억원)에 달하는 전투 피해 및 장비 교체 비용도 포함됐다.맥커스커는 며칠 내에 수리될 장비도 있지만, 수년이 걸리는 장비도 있다 며 이번 전쟁은 기존의 부품 병목 현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고 지적했다.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국방 수석 고문 마크 칸시안은 미국이 이번 작전으로 매일 약 5억 달러(7300여억원)를 지출하고 있으며, 개전 이후 초기 6일간 미군이 최소 14억 달러(2조여원) 규모의 인프라 피해 등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피해 규모는 방법론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 공격으로 파손된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 대체에는 1대당 7억 달러(1조300여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구성 요소인 AN/TPY-2 레이더가 파손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요르단 기지에 있는 AN/TPY-2는 전쟁 초기 파괴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내 장비도 전쟁 도중 손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AN/TPY-2 레이더는 1대당 교체 비용이 약 4억8500만 달러(7150여억원)로 추정된다. 해당 장비는 재생산하는 데 약 3년이 걸리고 재고도 없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도 태평양지역의 장비를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FT는 미군의 가장 큰 손실은 지난 3일 이란 남서부 산악 지대에서 발생한 F-15E 격추 사건으로 꼽았다. 실종된 미국 승무원 2명을 수색·지원하던 A-10 워트호그가 피격됐고,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도 구조 과정에서 자폭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 측의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도 있었다. F-15E 전투기 3대는 지난달 2일 쿠웨이트군의 오인 공격으로 추락했으며, 이라크 상공에서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 2대가 서로 충돌하기도 했다. F-15E는 한 대당 약 1억 달러(약 1500억원)이며, KC-135도 약 1억6000만 달러(약 2360억원)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 전쟁으로 중국 대응에 필요한 방어 자산을 잃고 무기 비축량을 소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미 한국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 체계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오슬로 핵 프로젝트의 미사일 방어 전문가 파이반 호프만은 사드 조기 경보 레이더와 E-3은 중국과 전쟁에서 반드시 유용하게 쓰였을 자산 이라고 말했다. CSIS의 미사일 분야 책임자 카라코도 미국의 지속적인 자산 소모는 중국으로 하여금 대만을 차지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감행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며 장비들을 계속 소모할 여유가 없다 고 경고했다.인명 피해도 적지 않았다.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로 미국인 13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날 오후 2주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