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시스 2026-03-15T15:08:29

"오기 직전까지 드론 공격…남편은 아직 일해야 해서 남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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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울=뉴시스] 외교·국방부 공동취재단박준호 기자 = 15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에서 고립됐다가 군 수송기를 타고 14시간여 만에 귀국한 대다수 국민들은 한국 땅을 밟고 나서야 안도했다.이날 오후 5시 59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한 군 수송기가 활주로에서 이동하는 동안 교민들은 수송기 안에서 창밖으로 손인사를 건넸고, 일부는 수송기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가족이 마중 나왔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의 교민들은 어떤 비행기 탔던 것보다도 편하게 왔다 , 편하게 너무 세심하게 배려를 잘해 주셔서, 너무 편안하게 잘 왔다 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우디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딸과 함께 귀국한 김영자(69)씨는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되고 불안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너무 좋은 기회가 와서 올 수 있으니, 나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좋은 나라라고 너무 감동을 너무 많이 받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너무 행복했다 고 말했다.바레인에서 주말에 사우디로 넘어온 정서은(10)양은 집에서 미사일 날라가는 모습 보여서 너무 무서웠다 며 공항에서 우리 비행기 보니까 신기했다 고 안도했다. 급하게 귀국길에 오른 탓에 남편이나 가족을 두고 온 교민들도 적지 않았다. 자녀 두 명과 함께 귀국한 박모(43)씨는 바레인 현지에서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일해야 하는 남편을 두고 온 게 마음에 걸렸다. 미사일 공격을 워낙 많이 봐서 비행 중에도 쉽게 긴장을 풀 수 없었던 박씨는 그래도 비행기 탄 순간 너무 편하고 마음이 놓였다 며 남편은 아직 바레인에서 일해야 하니 남아있고 우리만 왔다. 다시 들어가야 해서 짐을 많이 싸진 못했다 고 했다.이선아(41)씨도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사우디에 남은 남편을 생각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씨는 라스타누라라고 사우디 동쪽에 있는 지역에서 왔다 면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남편의 직장이 그 곳에 있다고 했다. 이씨는 아무래도 바람은 나라에서 무조건 나와라, 이렇게 해주면 좋겠지만 회사가 대한민국 회사가 아니니까 다 자유의 의지라서 더 어려운 것 같다 고 걱정했다. 이씨는 현지 상황은 지금 거의 2주 차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위력적이지 않았고 최근에 하루 이틀 사이에 굉장히 잦은 소리가, 큰 소리가 많이 나고 드론도 많이 오고, 이제 요격해서 나는 소리들이 너무 잦아져서 대부분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은 다 나온 상태이긴 하다 라고 전했다.또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잘 먹고, 힘든 일 있으면 빨리 안전한 데로 대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정부가 그때도 저희를 데려왔던 것처럼 빠르게 신속하게 대응해 주셨으면 좋겠다 며 여기 신속대응팀 진짜 하루 만에 저희 데리고 오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울먹였다. 장시간 수송기를 타고 온 어린이들은 지치거나 피곤한 모습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얇은 옷차림이 많았고 쌀쌀한 날씨 때문에 추위를 타는 모습도 보였다. 남자 형제로 추정되는 아이들은 한국에 온 것에 만족해하면서도 아 근데 너무 추워 , 패딩 못 챙겼어 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한국 정부의 군 수송기에는 일본인들도 함께 탑승했다. 토마루유이씨는 한국땅을 밟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제 안심이 된다. 바레인에 있을 때 친구들로부터 바레인 상황이 안 좋다고 걱정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한국 도움으로 돌아오게 돼서 이제 안심이 된다.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번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은 사우디와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4개국에 각각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을 일시에 한 곳으로 집결시켜 수송기에 태우는 전례없는 규모와 범위로 진행됐다.외교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공군은 물론, 주사우디대사관, 주바레인대사관, 주쿠웨이트대사관, 주레바논대사관 등 현지 공관과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에 외교부와 함께 참여한 경찰청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원팀 으로 적극 추진됐다.특히 준비 단계에서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는 10여개국으로부터 단 하루 만에 영공 통과 승인을 받아야 했다. 이를 위해 외교·국방 관계자들이 시차를 넘어 실시간으로 소통해야만 했다.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막의 빛 작전은 사우디 인근 중동 4개 나라가 리아드 공항에 집결해서 우리 교민들을 안전하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임무였다 며 임무를 완수해 주기 위해서 공군, 합동참모본부, 외교부, 국방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의 원팀을 이뤄서 어려운 여건 과정에서 임무를 100% 성공해낸 것 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