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시스 2026-03-30T05:36:53

"바꿔야 하나 지켜야 하나"…김부겸 출마에 흔들리는 대구민심[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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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예전처럼 딱 정해진 선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고 쉽게 바뀔 것 같지도 않고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의 민심이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변화 요구와 보수 결집론이 동시에 감지되면서 그동안 결과가 뻔한 선거 로 여겨졌던 대구시장 선거가 이번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분위기다.30일 오전 찾은 동대구역 대합실.대구의 관문이자 유동 인구가 많은 이곳에서 만난 2030세대들은 변화 필요성 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대학생 한모(24)씨는 솔직히 대구는 너무 오래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며 이제는 정치적으로 경쟁이 있어야 발전이 된다고 본다. 누가 되든 견제 구도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내려왔다는 박모(33)씨는 외지에서 보면 대구는 정치적으로 너무 고착된 느낌 이라며 김부겸 같은 인물이 나오면 최소한 판은 흔들지 않겠나. 또래 사이에서는 한 번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흐른다 고 했다.반면 여전히 보수 정당을 지켜야 한다는 젊은층의 의견도 존재했다.직장인 정모(36·여)씨는 국민의힘이 요즘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바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건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 며 외부에서 흔들려고 하는 느낌도 있어 오히려 더 결집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세대가 올라갈수록 분위기는 보다 뚜렷했다. 중장년층에서는 보수 수성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강했다.동대구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경제가 어려운 건 맞지만 실험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며 그래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고 말했다.한 60대 여성은 정치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있어도 방향까지 바꾸는 건 다른 문제 라며 대구는 대구답게 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같은 날 오전 찾은 서문시장.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 로 불리는 이곳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복합적이었다. 정치적 선택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상인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 가 먼저 언급됐다.의류점을 운영하는 박모(60)씨는 대구 경제가 제일 많이 뒤처졌다 아이가. 전 대구시장은 일만 벌여놓고 떠났다. 이제는 분위기 한번 바꿔야 할 때다 라며 김부겸 전 총리가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고 주장했다.한 50대 상인은 그동안 보수 정당이 계속 맡았지만 솔직히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았다 며 요즘은 손님이 너무 줄어 정치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걱정이다. 누가 되든 시장을 살리는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 고 털어놨다.보수 성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75)씨는 대구는 보수 1번지라는 인식이 강한 곳 이라며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대구에서는 민주당이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보수 쪽으로 다시 모일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상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부딪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한 상인이 이번에는 진짜 바뀔 수도 있다 고 하자 다른 상인은 그건 나무 나간 얘기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상인들이 이제 그만 좀 하라 며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이어졌다.이처럼 동대구역과 서문시장에서 확인된 민심은 ‘변화 요구’와 ‘보수 결집’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변화 필요성이, 중장년층에서는 보수 유지 심리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앞서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후 3시께는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에 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 공천 갈등과 주호영(6선·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정가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여기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선거는 보수 텃밭 대구의 판세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k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