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7-28T16:00:00

"가난 오래 겪으면 뇌도 빨리 늙는다"…기억력·인지 기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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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지윤 인턴기자 =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뇌도 더 빨리 늙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장기간 이어진 경제적 어려움이 인지 기능 저하와 뇌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연구진은 MRC 국민건강발달조사 에 참여한 영국인 275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평생 소득 수준과 경제적 어려움 경험을 바탕으로 기억력과 정보 처리 능력을 평가하는 인지 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평생 경제적 어려움이나 저소득 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은 인지 검사에서 기억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MRI 검사에서도 뇌 위축과 뇌실 확장 등 뇌 노화와 관련된 변화가 더 많이 관찰됐다.연구를 이끈 자크 웰스 UCL 평생건강·노화연구소 연구원은 인지 기능 저하가 유전적 위험이나 불우한 어린 시절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평생 누적된 경제적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며 빈곤이 누적될수록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다양한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고 밝혔다.특히 남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APOE-ε4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연구진은 장기간 이어진 경제적 스트레스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거나, 지속적인 경제적 걱정이 뇌 기능에 부담을 줘 노화를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만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뇌 노화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연구 대상이 모두 1946년생인 만큼 당시 사회적 환경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남성에게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도 당시 남성이 주된 생계 부양자 역할을 맡았던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장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줄이는 것이 뇌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실제로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 위험을 낮추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