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21T18:00:00

빗 하나 정도는 사치 부려도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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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기능이 같은데 가격이 비싸다면 개념적인 사치품이 맞기도 하다. 사치는 미묘해서 과하면 부담스럽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뻑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사이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내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사치품 정도는 하나 있어도 좋다고 본다. 아울러 요즘 같은 세상에 남자만의 사치품이 있나 싶기도 하다. 좋은 물건에 남녀용품이 따로 있을 이유 있나. 그래서 빗을 떠올렸다.빗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인류와 문명이 존속하는 한 어디서나 사람은 머리를 빗을 테니 박물관에도 잡화점에도 빗이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잘 만든 빗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수명 역시 길어서 몇 개만 가져도 평생 쓸 수 있다. 평생 써도 될 만큼 신경 써서 만든 빗이라 해도 가격이 접근 불가능할 만큼 비싸지는 않다. 빗은 제조사가 많아도 기능이 완전히 같고 생김새는 조금만 다르다. 어찌 보면 디자인이 완전히 완성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빗을 비교해서 볼 만한 재미가 생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