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01T18:00:00

“저 기술을 훔쳐야겠다”… ‘죽음의 맛’에 빠지게 만든 복어 튀김과 술

원문 보기

1970년대 부산, 라디오에선 연일 ‘복국 먹고 죽었다’는 비보가 흘러나왔다. 당시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서는 복어가 서민적인 해장 음식으로도 널리 사랑받았지만, 전문 지식 없이 손질한 복어를 먹고 중독되는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복어는 맛있는 생선이면서 동시에, 칼을 잘못 대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두 얼굴의 식재료였다.복어 중독의 원인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이다. 주로 간과 난소 같은 내장에 많이 들어 있지만, 복어의 종류와 어획 지역에 따라 독이 있는 부위가 달라질 수 있다. 독이 몸에 들어오면 입술과 혀끝이 저리기 시작해 팔다리와 전신으로 마비가 번지고, 심하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호흡근이 마비돼 목숨을 잃는다. 더 무서운 점은 이 독이 끓이거나 굽는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금에 절이거나 물에 오래 담가도 안전해지지 않는다. 결국 믿을 수 있는 방법은 먹을 수 있는 복어의 종류를 정확히 가려내고, 독이 든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