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총리 잡던 '반부패 영웅'의 몰락…네팔 30대 장관 '사임'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반부패 운동가 출신으로 전직 총리들을 직접 구속하며 네팔 정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수단 구룽 내무장관이 본인의 비리 의혹으로 취임 한 달도 안 돼 불명예 퇴진했다.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의 BSS News, 중동지역의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구룽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정한 조사를 보장하기 위해 오늘부로 내무장관직에서 물러난다 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지 불과 26일 만이다. 구룽 장관은 사퇴 발표문에서 나에게는 직위보다 도덕성이 중요하며 대중의 신뢰보다 더 큰 힘은 없다 고 밝혔으나, 사실상 빗발치는 사퇴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38세인 구룽 장관은 지난해 9월 부패한 기성 정부를 무너뜨린 Z세대 시위 의 핵심 인물이다. 당시 시위로 76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참사 끝에 현 정부가 출범했으며, 그는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내무장관 자리에 올랐다.구룽 장관은 취임 다음 날, 시위 진압 책임자였던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와 라메쉬 레칵 전 내무장관을 전격 체포하며 부패 척결 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영웅 행보는 오래가지 않았다. 취임 직후부터 그의 개인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며, 특히 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 사업가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야당인 네팔 회의당은 구룽이 장관직을 유지하는 한 공정한 수사는 불가능하다 며 수사 결과에 대한 직접적 혹은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여왔다. 구룽 장관은 의혹을 루머 라고 일축해왔으나, 결국 공정한 조사를 명분으로 사퇴를 선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