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6-19T00:19:15

"낭비 줄인다더니"…세금 들여 '무용지물' 피임약 쌓아둔 트럼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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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강건우 인턴기자 = 예산 낭비 척결을 명분으로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작 폐쇄 과정에서 800만 달러(약 123억원)어치 피임약을 못 쓰게 만들고 그 보관비까지 세금으로 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USAID 감찰관실 보고서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보고서에 따르면,USAID가 사들여 아프리카 저소득국에 보내려던 970만 달러(약 149억원)어치 피임약은 지난해 USAID 폐쇄로 벨기에에 발이 묶였다. 이 가운데 800만 달러어치는 냉장 보관 시설에서 나온 뒤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하지만 정부는 쓸 수 없는 물품을 보관하느라 매달 약 50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관·운송비로만 36만 달러(약 5억5000만원) 이상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USAID를 해체하며 가족계획 사업을 중단했고, 남은 피임약을 낙태 유발 물질 로 규정해 전량 소각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럭 20대 분량이 냉장창고에서 실려 나왔으나 거센 반발에 당일 철회됐다. 그사이 800만 달러어치가 대부분 쓸 수 없게 됐다. 미 의회에서는 여야가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감사를 요청한 민주당 잰 샤힌(뉴햄프셔) 상원의원은 감찰관의 조사 결과는 행정부의 조치가 이미 수백만 달러의 세금 낭비를 초래했고, 납세자가 그 보관비용까지 계속 떠안게 만들었음을 확인해 준다 고 밝혔다. 공화당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수개월의 우유부단과 관리 부실이 막을 수 있던 문제를 값비싼 낭비로 키웠다 고 비판했다. USAID는 더힐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