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3-31T15:41:00
[일사일언] 이슬람의 ‘하즈 데데’처럼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원문 보기지금 생각하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유년의 순간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하즈 데데’(Hacı dede)와의 추억이다. ‘하즈’는 이슬람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온 어른에게 붙이는 존칭어다. ‘데데’는 ‘할아버지’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다. 튀르키예에서는 제법 흔한 호칭임에도, 우리 남매에게는 특별히 한 사람만을 칭하는 고유명사 같았다. 그 사실이 너무 당연해서 하즈 데데가 흔한 호칭이라는 것을 안 것도 나중의 일이었다. 우리의 하즈 데데는 아버지가 이맘(이슬람 예배 때 지도자) 직을 맡고 있던 지역의 어른이었다. 그 지역의 유지였으며, 모두가 존경할 만큼 선한 일을 앞장서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하즈 데데가 고급 수제 가구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했다는 사실도 아주 나중에야 알았다. 하즈 데데의 집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 가족도 그중 하나였는데, 별장에 초대받아 2~3일간 함께 지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