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3-23T06:21:31

"일주일 기름값 272만원"…美디젤 폭등에 트럭 기사들 "차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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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의 디젤 가격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면서 미 전역의 물류망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트럭 운송 비용 급증은 결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평균 디젤 가격은 지난 21일 갤런당 5.2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불과 한 달 전보다 약 40% 급등한 수치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가격 상승률이 51%에 달하는 등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가 쇼크 가 현실화되고 있다.고유가로 인한 물류 현장의 비용 부담도 임계치에 직면했다. 플로리다 기반의 장거리 트럭 운전사 미구엘 카베다는 최근 일주일간 연료비로만 약 1800달러(약 272만 원)를 지출했다. 전쟁 전보다 4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카베다는 엔진 고장 같은 중대한 수리 상황이 한 번만 더 발생해도 바로 사업을 접어야 할 판 이라며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언덕이 많은 경로를 피하고 가벼운 화물만 골라 싣고 있다 고 토로했다.물류비 상승은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이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디젤 등 석유 유도체 가격은 수많은 품목의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실질적이고 중대하다 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디젤 가격 폭등은 캘리포니아 내 우유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바 있다.공급망 전문가들은 소규모 독립 트럭 기사들이 고유가를 버티지 못하고 퇴출될 경우, 전체 배송 용량이 줄어들어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선식품처럼 냉장 보관과 신속한 운송이 필수적인 품목일수록 유가 상승에 취약해 농민들의 도매가 인상과 소매점의 가격 전가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미시간주의 독립 트럭 기사 에릭 헤이글링은 최근 디젤 210갤런을 주유하는 데 1000달러가 넘게 들었다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운송사의 경우 계약에 따라 유류 할증료를 부과해 비용을 전가할 수 있지만, 대금 결제 시차로 인해 초기 현금 흐름에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