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9-04T15:40:00
우리 산하 곳곳의 무덤은 발굴하지 않은 야외 박물관이다
원문 보기1826년 가을, 독일 바이마르의 한 서재. 사람 두개골 하나가 놓여 있었다. 푸른 우단(벨벳) 방석 위에 종 모양 유리 덮개가 씌워져 있었다. 집주인은 77세의 노시인 괴테였고, 두개골은 21년 전에 죽은 실러의 것이라고 했다. 괴테는 그것을 1년 넘게 자기 집에 뒀다. 그해 9월 25일 밤, ‘실러의 두개골을 바라보며(Bei Betrachtung von Schillers Schädel)’라는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