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요소 가격…비료값 경고등-식품 물가 자극 가능성
원문 보기[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국내 비료 가격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비료의 핵심 원료인 요소 상당량이 중동을 거쳐 수입되는 구조여서 호르무즈해협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농가 생산비와 식품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농업용 요소 약 35만t 가운데 38%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왔다. 중동은 한국의 최대 요소 수입 지역으로 전체 수입의 약 40%를 차지한다. 수입 2위 국가인 중국(약 20%)의 두 배 수준이다.요소는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로 벼와 채소, 과수 등 대부분의 농작물 재배에 사용된다. 요소 가격이 상승하면 비료값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농산물 생산비 증가로 연결된다.현재로서는 당장 공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정부는 비료 생산업체 등 민간이 약 6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수급 불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료 원료 가운데 약 38%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지만 현재 재고는 8월까지 확보돼 있다 고 설명했다.다만 국제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비료 선물시장인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거래되는 요소 가격은 최근 전쟁 발생 이후 일주일 만에 40% 이상 급등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료 가격 상승이 비료 생산비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비료 원료 가격 급등은 농업 생산비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2021년 중국이 환경 규제 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는 요소 대란 이 발생했고 물류와 산업 전반에 혼란이 빚어졌다.이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질소 비료 원료 가격도 크게 오르며 세계 비료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시 국내에서도 비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농가 경영비 부담과 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진 바 있다.정부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재고가 충분하지만 국제 시장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고 말했다.국회에서는 핵심 원료를 전략적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제2의 비료 대란 가능성이 있다 며 비료 원료 비축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